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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기후에 대비하라 본문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여름철 폭염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과 8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며, 7월 역시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에 이른다. 12개국 기상청의 기후 예측 모델 자료 503개를 분석한 결과 역시 올 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4~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폭염 및 열대야 증가 추세
지난 50년 동안(1973년~2023년) 6월, 7월, 8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각각 1.4도, 0.9도, 1.0도씩 상승했다. 최근 10년(2011년~2020년) 열대야일은 과거 30년(1981년~2010년) 평균 대비 4.6일, 폭염일은 2.8일 증가하는 등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기온 상승 속도는 전 지구 평균의 3배 수준으로 매우 가파르다. 2020년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1912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100년에는 현재보다 폭염일수가 최대 9배, 열대야는 최대 21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기후 현상의 증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나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 역시 증가 추세다. 올 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겠지만,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 발생일도 최대 15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극심한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직결된다. 산사태나 침수 등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급증, 가축 및 농작물 피해 등도 우려된다.
과거에도 있었던 이상고온 현상
흥미로운 점은 이상고온 현상이 비단 최근만의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1403년 1월에는 기온이 너무 높아 짙은 안개가 끼어 가까운 사람조차 식별하기 어려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1805년 1월에는 겨울임에도 날씨가 따뜻해 얼음이 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지구온난화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경각심을 갖출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역대 최고 기온인 2018년 여름 홍천 41도 기록이 올해 경신될지 주목된다.
폭염 대비 건강관리 수칙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헐렁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에는 TV, 라디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를 활용하고, 작업 시에도 10~15분 간격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숙면을 위한 침실 관리법
열대야로 인한 숙면 장애를 예방하려면 침실 내부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볕을 가리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적절히 활용하되 지나치게 낮은 온도는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농작물 피해 최소화 방안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수 관리와 병해충 방제가 필수적이다. 작물에 따른 물 공급량을 확보하되 뿌리 고사를 예방하기 위해 점적관수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냉해나 우박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시설물 설치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작물보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한 해에만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 지급 건수가 24만9000건, 지급액이 735억 원에 달하는 등 2018년 대비 각각 18.9배, 11.2배나 급증한 바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노력 절실
끝으로 폭염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에 범사회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 차원의 철저한 폭염 대책 수립과 개인의 건강관리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나아가 이상기후에 취약한 농작물과 시설물에 대한 선제적 대비책 마련도 시급하다.
2024년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각종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